파스타 떨어진 이탈리아 슈퍼마켓…유럽으로 번진 '패닉바잉' 물결

입력 2022-03-18 15:39   수정 2022-03-18 15:5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면서 유럽 일부 국가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선 소비자들의 패닉바잉 물결로 시름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스타 본고장 이탈리아 북부의 슈퍼마켓 선반에서 파스타가 자취를 감췄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생필품 비축에 나서면서다.

이탈리아 북부에 사는 한 여성은 "지난주 파스타 20봉지와 밀가루를 구매했다"며 "식량 부족 상황을 대비해 뒤뜰을 채소밭과 닭장으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식용유, 대두, 밀 생산량이 많다. 세계 해바라기씨유 수출 물량의 절반을 우크라이나가, 21%를 러시아가 생산한다.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빵 파스타 밀 가격 등은 급등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 등에선 요오드 판매량이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전 사고 위험이 커지면서다. 노르웨이의 약국에선 최근 몇 주간 170만개 넘는 요오드정제가 팔려나갔다. 당분간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태다.

모든 유럽 국가에서 패닉바잉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스페인 등에 매장을 운영하는 까르푸는 팬데믹 영향에서 벗어난 뒤 상품이 동난 사례는 없다고 했다. 스페인 등의 일부 매장에서 해바라기씨유가 매진됐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일부 기업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스페인 농업부는 해바라기씨유 대신 올리브유 등 다른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라고 국민들에게 제안했다. 이후 올리브유 생산 기업들의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다.

주유소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리터 당 1.81유로였던 독일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2.26유로까지 올랐다. 원유 가격이 일부 하락했지만 높아진 가격은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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